알아봅시다] 미디어 대세로 자리잡은 멀티채널네트워크(MCN)

요즘 뉴스나 방송을 보다 보면 '멀티채널네트워크(MCN)', 혹은 'BJ(방송진행자, 1인 창작자)'라는 말을 종종 듣게 됩니다. 인기 BJ가 가끔 지상파 예능 프로그램에 나오는가 하면, 이들이 억대 연봉에 달하는 수익을 올리고 있다는 뉴스도 낯설지 않습니다. '대도서관', '양띵', '씬님' 등의 인기 BJ들은 젊은 세대들에게 이미 연예인이나 다름없는가 하면, 심지어 인기 BJ를 장래희망으로 꼽는 어린이들도 늘고 있지요. 적게는 수백 억원에서 많게는 1조원에 이르는 투자를 받은 MCN 기업의 소식도 종종 전해집니다.

MCN이 '대세'로 떠오르기 시작한 것은 최근 2~3년 사이입니다. 거슬러 올라가면 2000년대 중반 UCC(사용자 제작 콘텐츠)가 등장한 후, 점점 더 고품질의 콘텐츠를 만들어내고 유튜브, 아프리카TV, 다음TV팟 등 동영상 플랫폼을 통해 이를 중계하는 개인 창작자가 늘어난 데 따른 것입니다. 그러다가 이들과 제휴를 맺고 마케팅, 저작권 관리, 콘텐츠 유통 등을 지원하는 대신, 이들이 동영상 플랫폼에서 얻는 수익을 나누는 MCN 사업자가 등장하게 됩니다. 쉽게 말하면 MCN은 1인 창작자들이 소속된 연예기획사, 매니지먼트사와 비슷한 역할을 합니다. 단순히 광고수익을 나누는 것에서 더 나아가 창의적인 아이디어가 있는 창작자와 법인을 설립하거나, 후배 육성 사업을 진행하기도 합니다.

MCN이 폭발적으로 성장한 것은 미디어 이용환경 변화 덕분입니다. 스마트폰이 확산하고 LTE 등 통신 속도가 비약적으로 빨라지면서 모바일 동영상에 대한 수요가 늘어났기 때문입니다. 실제 미래창조과학부 자료에 따르면 지난 6월 기준 동영상 트래픽은 2622.6테라바이트(TB)로, 지난해 6월보다 배, 2014년 6월보다 3배 가량 늘어났습니다. 전체 트래픽 중 동영상이 차지하는 비중도 2014년 12월 50%를 넘어선 이후, 최근에는 56~57%를 차지하고 있습니다. KT경제경영연구소는 "모바일 콘텐츠 수요가 증가하고 있으나, 기존 방송, 영화로는 수요를 충족하는 데 한계가 있고 짧은 길이의 동영상이 적합한 스마트폰과도 맞지 않다 보니 개인 창작자와 이들을 관리하는 MCN의 위상이 높아지고 있다"고 분석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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